[인터뷰] 제이안 해퍼 대표 "한국, 콘돔 사용 꼴지...파격 마케팅으로 승부"

관리자
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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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안 해퍼 대표는 "한국의 바람직한 성문화 정착과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 라이프스타일


“유럽에서는 아동용 콘돔이 출시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성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콘돔을 향락과 퇴폐의 상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CEO 제이안 해퍼 대표는 올 초 한국을 방문해 깜짝 놀랐다. 한국의 콘돔 시장이 턱없이 작았기 때문이다. 2018년 한국의 시장규모는 약 300억 원(추정치). 인구 대비 시장규모가 아시아에서 최하위 그룹에 속한다. 콘돔 사용률도 OECD 회원국 중 꼴찌(2015년 기준)다.

“처음에는 우리 제품이 한국인에 맞지 않은가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 시장을 보았을 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콘돔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라이프스타일 스킨(SKYN)의 경우,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은 ‘아이소프린’ 재질로 민감성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제품입니다. 그래서 품질을 담보로 새로운 마케팅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전 세계 생산량 1위, 연간 22억 개의 콘돔을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 ‘라이프스타일’이 최근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과감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사 제품인 스킨(SKYN), 제로(ZERO) 등의 ‘100% 환불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제품 사용 후,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100% 환불해 주는 제도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100% 환불제’는 7월을 시작으로 두 달간 시험 운영 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제품 구매 후 환불을 원할 땐 라이프스타일콘돔 홈페이지를 통해서 영수증 증빙 절차만 거치면 환불 가능하다. 

해퍼 대표는 “콘돔은 원치 않는 임신을 사전에 방지할 뿐만 아니라 에이즈 등 각종 성병 예방을 위해 가장 심플하고 직접적인 의료기기입니다. 청소년도 구매 가능합니다. 바람직한 성문화를 위해서 한국 남성의 콘돔 사용량이 현재보다 최소 3배 이상 늘어야 합니다”라며 “라이프스타일은 앞으로도 한국의 바람직한 성문화 정착과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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