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만이 사정없이 로블로 차고 싶은 한 사람

관리자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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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명승사자' 명현만(33, 명현만 멀티짐)은 로블로를 조심 또 조심한다. 

'아차' 하는 순간 낭심을 때릴 가능성이 가장 큰 공격 '인사이드 로킥'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인사이드 로킥은 상대가 앞으로 내민 다리 안쪽 허벅지를 차는 킥을 가리킨다. 

명현만은 오는 17일 AFC(엔젤스 파이팅 챔피언십) 09 '코리안 베어' 임준수와 입식타격기 경기에서 깔끔하게 승리를 거두고, 내년 1분기 맥스FC(MAX FC) 헤비급 챔피언 권장원에게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로블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임준수와 권장원을 안심시켰다. 

지난달 2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도 "(2017년 6월 로드FC 039에서) 로킥 각도가 좀 높았다. 때린 순간,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진짜 아오르꺼러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줄 알았다. 두려웠다"면서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명현만은 '낭심 차는 파이터'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콘돔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콘돔이 명현만을 파괴자 이미지에서 보호자 이미지로 바꿔 보겠다며 후원사를 자청했을 때, 흔쾌히 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피하기 보다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명현만은 "지금까지 로블로로 고통을 겪은 선수들은 물론, 실망했던 팬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성생활 보호자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늘이 기회를 주신다면 한 번만 '프린세스 메이커'가 되고 싶다. 없어도 되는, 아니 없어야 되는 한 사람에게 있는 힘껏 로블로를 차겠다고 했다.  

2008년 조두순 사건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가랑이를 향해서다. 

명현만은 조두순이 2008년 12월 자신을 붙잡은 경찰에게 "교도소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나올 테니 그때 보자"고 위협했다는 최근 기사를 보고 크게 화가 났다.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경찰들도 조두순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고 2020년 출소 예정인 조두순에게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조두순! 출소하고 이 글 보면 찾아와라. 낭심 차 준다. 네가 안 죽으면 내가 죽고, 내가 안 죽으면 네가 죽는다"고 썼다. 

명현만은 평소 온화한 성격의 젠틀맨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욕설을 섞으며 격분했다. 딸아이를 가진 아버지로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명현만은 페이스북 방송으로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조두순의 악행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출소해서 나와 마주친다면 급소를 걷어차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12년형을 내렸다. 술에 취한 심신 미약 상태였기 때문에 형을 줄일 수 있다는 '주취(酒醉) 감경'이 적용됐다. 

명현만 역시 조두순이 2020년에 세상에 나오는 것에 반대한다.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악인이 다시 세상에 돌아온다니 믿을 수 없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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